블로그를 만들고 난 후 적어도 하루에 1번, 또는 이틀에 1번은 글을 적으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목요일부터 스트레스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글 쓸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1월 1일부터 나 자신에게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라고 계속 부추긴 결과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듣는 온라인 강의들도, 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특히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것도,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신체적으로 표시되었다. 취업 준비는 어느 학생에게나 처음 하는 일이겠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고, 이력서도 정리해야 하고, 인턴 공고도 찾아봐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제한된 기간 내에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 내가 스스로 짊어진 그 압박감에 짓눌렸다.

작년 여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때도 지금과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들이 산더미였고 나는 몇 주 동안 해내려고 노력했다. 밤새서 일하는 등 직접적으로 몸을 혹사시키지는 않았지만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생각하고, 계획하고, 조사하는 그 종합적 행위가 매우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몇 주 가지 못하고 아예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평소에 게임을 즐기는 편인 내가, 게임조차 붙잡고 있기 싫고, 유튜브조차 보기 싫고, 누워있는 것 조차 편하지 않았다. 늘 머릿속 한 켠에는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계속 나를 밀어붙이던 관성에 의해 책상에 앉아서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 그 무엇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시작해서 오늘 글을 적고 있는 이유는 스트레스에 대해 메모해 두었던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몰입과 사색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다. 당연히 인간에게 하루종일 바쁘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만, 늘 뇌가 과부하되어 번아웃이 오기 직전에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적절한 양의 업무를 하되, 그 업무를 마친 후에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활동,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활동으로 에너지를 다시 채운다. 부담감 없이 가만히 멍을 때릴 수도, 밖에서 산책을 할 수도, 운동을 할 수도 있다. 한 번의 전력질주로 끝내는 것이 아닌, 페이스를 조절하며 마라톤을 완주해나가기 위함이다.

둘째로, 스트레스란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라는 힌트다. 이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세바시 영상을 보고 메모한 내용이다. 만약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생각해본다. 내가 무엇을 지금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어떤 스토리를 짜고 싶은가 고민해본다.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만약 어떠한 사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잠시 거리를 두고 “내 인생이 참 재밌네”라며 글로 쓸 소재가 생겨서 좋아하는 역발상이 더 건강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면 산더미 같이 쌓인 일들이 어느새 다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고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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