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헙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
기록은 정말 중요하다.
찰나의 순간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기막힌 생각부터 수십 시간을 투자하며 열심히 들었던 수업 내용까지, 며칠 후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1주일 후에는 학습한 내용의 90% 이상을 잊어버린다는 망각곡선보다 더 가파르게 정보는 내 머릿속에서 희미해진다. 그렇기에 평소에도 좋은 생각이 나면 바로 메모장에 적는 습관이 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구조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블로그는 정말 좋은 매체다.
이전에도 여러 번 블로그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 대학 입학 전에 은사님께서 당신께서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셨고 나에게도 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하셨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딱 글 3편을 쓰고 블로그를 닫았다. 오래, 꾸준히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생이 재밌어서 다양한 소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후에 군대에서도 글을 몇 편 작성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최근에 글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나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자 기록의 중요성 때문이다. 제때 기록을 하지 않아서 출처는 모르지만 기록을 하는 이유에 대해 메모해놓은 것이 있다.
첫째, 기억과 경험을 나만의 자산으로 변환하기 위해,
둘째, 다시 찾아보는 수고와 미래의 삽질을 줄이기 위해
셋째, 인출 연습을 통해 기억을 LTM, 장기 기억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넷째, 취업 및 이직 시 포트폴리오가 될 증빙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즉, 취업의 문턱을 바라보는 학생으로서 기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도움이 되는 행위다.
또한, 유튜브 EO채널의 컨텐츠였던 ‘워케이션’ 편에서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록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이만큼이나 해왔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불안을 잠재우는 요소다.
어찌 보면 위 이유가 가장 나에게 와닿았다. 예전에 재수를 하면서 기계적으로 하루하루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기록해 나가며 살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으면서도 그때의 내가 대견하다. 그리고 빼곡하게 기록된 플래너를 다시 펼치면 내가 정말 마음을 먹는다면 독할 수 있구나 싶다.
결국 기록을 하면 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깃헙은 자율성이 높다.
블로그를 시작해야겠다 생각하고 여러 플랫폼을 찾아봤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미디엄, 벨로그, 워드프레스, 등등 중에 깃허브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의 절충안이기 때문이다.
우선 플랫폼이 무료여야 하고 기술 블로그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미디엄과 벨로그는 제외되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는 모두 국내 기업이 보유한 플랫폼이고 그 주권이 기업들에게 있다. 기업들이 갑자기 서비스를 종료한다던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처럼 사고가 발생한다면, 내 컨텐츠들이 그대로 웹에서 사라진다. 특히 티스토리의 경우, 사실 카테고리까지 다 기획해서 설정을 완료했었는데 데이터 센터 화재 이후로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해도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을 원했다. 가장 좋은 것은 내 웹사이트를 스스로 호스팅해서 운영하는 것이지만 아임웹 사이트만 만들어본 문과생에게 그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기본적인 플랫폼의 신뢰성이 높거나 사고 발생 시,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워드프레스, 깃헙, 노션이 남았다. 워드프레스는 사이트 호스팅에 가까워 가볍게 블로그를 시작하기에는 준비 과정이 길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노션은 블럭 형태로 편하게 블로그를 준비할 수 있지만 컨텐츠가 많아질 경우 로딩 속도가 느려진다. 그래서 그 스펙트럼의 중간에 있던 깃헙을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지난 9일 동안 만져보며 몇 번이고 던져버리고 싶었으나 그래도 꾸역꾸역 필요 설정은 완료한 상태다.
목적성 있는 글쓰기
이 글처럼 주저리주저리 내 생각이 적힌 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글들은 목적성이 있는 글들이 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목적은 미래에 이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아볼 나를 다시 가르치는 것이다. 그만큼 글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적는 것이 목표다. 글의 목적을 포스트 머리글의 excerpt에 언급하고 그 목적에 부합하는 형식으로 내용을 채워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