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업을 하게 된다면 - 기록과 회고
다시 창업을 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내가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기록과 내가 겪은 여정에 대한 회고가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지난 창업 경험은 9개월의 짧은 경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그 당시 내가 가진 생각과 느낀 감정들이 파편화되어 저장되어 있는 것이 늘 아쉽다.
창업팀을 그만 둔 이유
창업팀을 그만 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업무의 망망대해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는 둘째치고, 배를 모는 방법도 몰라 좌절한 적이 많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나는 갓 전역한 대학생이였을 뿐이었다. 팀의 대표를 맡은 친구는 어떻게든 신대륙을 빨리 찾으러 가자고 의욕을 보이며 부추겼다. 나는 반대로 우리가 타고 있는 이 통통배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다시 항구로 돌아가 배에 대해 공부하고, 시범운영을 해보고, 만약 그때도 신대륙이 내 꿈이라면 다시 바다로 나서자고 생각했다.
지금 다시 돌아 생각해보면, 창업은 준비하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어떤 상태든 창업의 최전선에 뛰어들었던 것은 옳은 행동이었다. 배우고 창업하는 것이 아닌, 창업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의지한 요소가 없었다. 나에 대한 커리어를 정하지 못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지 뚜렷하지 않았다. 정말 눈 감고 앞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친구는 창업이 실패해도 모두 경험이라고 말했다. 나는 깨닫지 못했다. 친구가 나보다 앞서있다는 것을.
창업팀을 나오고 나서
창업팀을 나오고 그저 쉬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깨달았다. 실패를 해도 내가 새로 배운 것이 있고, 어떻게 하면 안되는구나를 알게 된다. 그러나 창업팀에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그래서 따로 실패에 대한 기록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떻게든 정부지원사업을 얻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앞으로 가느라 바빠서, 뒤를 정리할 새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다시 창업팀을 한다면, 업무일지와 메뉴얼을 가장 먼저 만들 것이다. 관료주의적인 방해물이 아닌, 내가 무엇을 어떤 이유로 했고, 그 와중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기록할 것이다.
지금 학교에서 스타트업 수업을 들으면서 회의록도 작성하고 나중을 위해 내가 이 팀에서 어떻게 기여했는지 정리하고 있다. 나중에 다시 돌아봤을 때 후회할 요소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그 후회를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