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코딩클럽 [엑셀보다 쉬운 SQL] 후기
후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내가 감히 이런 평가하는 글을 적어도 되나 고민이 많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단정짓기도 어렵고, 다른 월간 수업들은 만족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 하나로 전체 서비스를 일반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단순히 불평불만만 적는 것이 아닌, 내가 만약 기획자나 고객관리 부서였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다루고 이런 경험이 쌓여 나중에는 나 자신에게 이런 의구심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작성하고 본다.
글은 수강 전 첫인상, 장점, 단점, 개선방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인상
스파르타코딩에서 간간히 무료로 공개하는 월간코딩은 한 번 빼고 다 들어봤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처음 개발에 발을 들이는 사람으로서 html과 css만 다뤄서 내 코드의 결과가 가시적인 점이 가장 좋았다. 수업의 설명도 비전공자가 이해하고 따라가기 쉬운 속도였으며 무엇보다 스파르타코딩에서도 장점으로 내세우는 코드 스니펫 제공이 서비스의 USP 중 한 가지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노션, 또는 pdf 형태로 제공하는데, 스파르타코딩은 강의 하단에 바로 복사할 수 있게 제공하기 때문에 수업의 흐름을 끊지 않고 손쉽게 코드를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기억 상 무료강의의 경우, 3일 내에 완강해야 평생소장이 가능해서 매일 까먹지 말라고 카카오톡으로 알림오는 것도 좋은 고객관리라고 생각한다.
이 수업의 장점
- 위에 언급했듯, SQL을 완전 처음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고 따라가기 쉬운 수업이다. 그 외 나머지 장점들도 이 수업에 해당한다.
- 각 주마다 강의가 짧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스케줄에 맞춰 진행한다면 넉넉하게 매 주 2시간이면 완강할 수 있다. 방학에는 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은 학생에게는 서너 시간 앉아서 수업을 들을 인내심은 부족한 것 같다ㅎㅎ
- 진도사우르스가 자신을 쫓아온다는 스토리라인으로 매 주 강의와 숙제를 완료해야 한다는 인센티브 메커니즘은 신박하면서 실제로 완료하도록 푸쉬가 되는 느낌이다.
이 수업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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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가격 책정 의문
나는 내일배움단에 속하지도 않고 그냥 쿠폰 써서 결제했다. 그래서 20만원 정도 지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혜택을 덜 받고 결제한 것이 바보같은 짓이었나 싶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대체적으로 10만원대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에 비해 비싸다고 느껴진다. 물론 수업의 퀄리티가 중요하지만, 그것은 다음 단점에서 설명하겠다. -
수업의 난이도 의문
설명은 정말 잘 되어있어서 퀄리티라기 보다는 순수하게 수업의 난이도와 가격 간 관계에 대한 의문이다. SQL의 기본을 가르쳐주는 것이 목적인데 select문이 뭔지도 모르고, 무슨 프로그램을 쓰는지도 몰랐던 비전공자인 나는 1주차 수업을 듣고나서 ‘별 게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전체 강의 시간을 보면 하루이틀 안에도 끝낼 수 있는 분량이라 지불한 금액에 비해 수업의 양도 적고, 난이도도 낮았다.
물론 이건 백수의 입장이라 그럴 수도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에 이 수업을 듣는다면 적절한 분량 같기도 하다만, 나 같은 백수에게는 일주일 안에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스템 설치 오류 같은 문제가 아니라면 SQL에 대해서 굳이 즉문즉답 같은 빠른 피드백을 요청할 필요도 없었다. -
커뮤니티 운영 문제
이 부분이 다른 모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웨비나와 너무 차이가 났던 부분이고, 심지어 가격이 20배는 차이가 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파르타코딩 커뮤니티 운영이 안되어 실망했다.
처음 수강신청을 하면 네이버 밴드와 슬랙에 가입하라고 가이드해준다. 근데 슬랙의 경우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웹 내 커뮤니티를 대신 사용한다. 그렇다면 굳이 슬랙을 안내해줄 필요가 있었나 싶다. 네이버 밴드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가입했지만 수업 전날까지도 아무런 공지가 올라오지 않았다. 웰컴인사를 바란 것은 아니고, 수업 진행방식과 커뮤니티 이용 방식 등 기본적인 서비스 사용에 대한 정보는 공지를 해야한다고 생각된다. 수업은 다음날 몇시에 오픈되고, 이런 서비스도 제공하니 놓치지 말라고 하거나, 밴드에서는 이런 소통을 할 것이고 많이 참여해달라 등 학교 동아리에 처음 들어가도 카카오톡으로 안내해주는 요소들이 부족했다.
아래 사진은 밴드에 올라온 글들인데 그 누구도 댓글을 달아주지 않았다.
더욱이나 문제가 된 것은 2022년 12월 26일부터 수업 시작이었는데 당일이 되어도 수업이 열리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정시에 맞춰서 한번에 열리기 보다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시간대에 열린 듯 하다. 나는 당일에 접속했을 때 바로 수강이 가능해서 불편하지 않았지만 만약 저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 고객은 매우 불쾌하지 않았을까 싶다. -
찐한 관리의 부재
플랫폼에서 관리를 하면 얼마나 해주겠냐마는, 서비스의 USP로 찐하게 완강까지 관리해준다는 것을 주장하기 때문에 적었다. 결론적으로 찐한 관리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위에 커뮤니티 운영 문제도 있었고, 1주차에 매니저님이 전화를 하셔서 잘 수강하고 있는지 체크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후로 4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1월 31일 오후 9시에 전화를 해주셨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 않던 전화라 받지는 못했고 그 후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
완강 이후 공지
스파르타코딩에서 SQL을 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광고에서 파이썬 문법노트와 SQLD 준비하는 수업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법노트야 있으면 좋고, SQLD도 자격증 하나 따면 좋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이 아니라 여기서 수강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완강하고 나서 관련 공지가 아무것도 없었고 그냥 형식적인 완강 쿠폰 제공뿐이었다. 웹사이트에서 수강과목 상세페이지에 추후에 연락을 준다고만 나와있는데 이것을 고객이 직접 찾아봐야 하나 싶었다.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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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업은 모르겠지만 이 수업의 경우 얻어가는 것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나처럼 이 수업으로 스파르타코딩 유료강의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다시는 여기서 유료강의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이벤트 할인 등 포함해서 최종 가격을 10만원 대로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수업으로 수익은 줄겠지만 고객을 락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저렴해서 재구매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수많은 강의 플랫폼 중 스파르타코딩이어야 하는 이유가 앞서 언급한 USP들 때문인데 그것들이 가격 때문에 묻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고객의 반응이 “이 가격이면 이 정도는 해야지”가 아니라, “이 가격인데 이 정도까지 해준다고?”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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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한 대로 찐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나는 사실 크게 필요를 못 느꼈지만 저 USP를 보고 구매하는 고객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고객들과 더 많이 컨택하고 진도를 체크하는 프로세스가 있다면 주장하는 바에 걸맞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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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커뮤니티 운영이 필요하다. 슬랙은 가입도 귀찮고 운영을 더 이상 안하니, 고객들에게 네이버 밴드만 안내한다. 그리고 네이버 밴드를 수강일 기준이 아닌, 수업 별로 만들어서 같은 밴드에 속한 사람들이 같은 수업을 듣는, 그래서 더 교류할 여지가 생기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는 웹개발, SQL 등 수업이 섞여있어 수강인증을 해도 서로 무슨 내용을 듣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꼼꼼하게 커뮤니티 안내와 공지, 수업일정이 끝난 후 마무리까지 운영자가 도맡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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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후에도 쿠폰만 주고 끝날 것이 아니라 마무리 공지를 해야한다. 특히 이번에 1억 챌린지를 한다고 그렇게 광고를 해놓고 완강하니 그 광고를 보고 들어온 나도 까먹을 뻔 했다. 이벤트로 사람들을 혹하게 만들어서 구매하게 할 것이라면 완강 후 일정과 혜택은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억 챌린지 환급은 언제부터 진행할 것인지, SQLD 준비반 안내는 언제 연락 줄 것인지 등, 각 이벤트마다 1줄이라고 마지막에 공지해준다면 고객 경험이 향상될 것이다.
기록해 놓은 것을 정리하다 보니 컴플레인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러나 그만큼 스파르타코딩 서비스가 월간코딩에 한에서는 정말 만족스러웠으나, 나름 거금을 들여서 구매한 강의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무료 월간코딩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에서 고객인 나는 이탈했다.